대관령

대관령 양떼목장 진입로 어처구니없는 교통대란,.....세상에나...

강릉꽁지 2011. 10. 4. 14:05

지난 연휴

대관령의  가을 하늘은

평생을 두고 몇번 되지 안은 맑은 하늘로

기억 되기 충분하였다

 

캐나다로 이주해 살고 있는친구가 

한국에만 오면 나를 찾곤 하는데

이번에는 언니와 함께 방문하여 주었다

남편도 부산에 일하러 갔고 하여

우리는 참으로 오랫만에 회포를 풀었다

 

강릉 앞바다, 사천 앞바다, 안목의 커피 길,주문진,등등을

보여주고

나는 그들을 대관령 황토방으로 데리고 갔다

모두가 들뜬 마음으로 구비구비 아흔 아홉고비를 넘어섰더니

양떼 목장 입구가 장난아니게 혼잡해 보였다

 

연휴라고 찾아온 관광객들...

언제 부터인가  휴일 이곳을 지날때면

곤욕을 치루곤 한 기억이 있다

 

그날도

대관령 옛 휴계소 주차장에는

차들로 넘쳐나고 있었고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조심 스럽게

차를 빼려고 하는데..

그만 길이 막히고 있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휴계소에서 횡계 시내로 들어가는 길은 시골길 그대로

빡빡한 2차선이다

 

저러다가 뚤리겠지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차들이 자꾸만 유턴을 하여

돌아가고 있었다

우리 일행인 친구 언니도 유턴을 하길래

왜 마음대로 유턴을 하냐고 했더니

그길로는 갈수가 없다고 돌아가라 해서 돌렸다 한다

 

결국 앞차는 다 유턴을 하고

내 차가 앞에 오는차하고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앞에 오는 차가 날더러 차를 돌리라는 것이다

 

순간 화가 났다

왜 내가 차를 돌려야 하나?

난 죽어도 차를 못돌리겠다하고 버티기 시작했다

원인은 좁은 이차선길에

양떼 목장찾는 관광객들이 차를 길 양쪽으로

주차 해놓고 가버렸기에

그만 2차선길이 일방 통행길이 되어 버렸고

아래에서 올라오는 쪽이 밀고 돌아오며

너희들이 유턴 하라고 하니

이유도 모른체 그냥 유턴을 하기시작해

자동 아래에서 올라오는 쪽으로 일방통행이 되어 버린셈이다

 

이 상황이 난 용납이 되지 안아

차에서 내려 올라 오는 차에게

난 죽어도 차를 돌릴수 없으니

경찰이 오기까지 모두 여기서 대치 하자고 생트집을 부렸다

 

친구들이 그러지 말고 돌려 가자 하는데도

난 막무가내였고

지구대에 전화를 걸어 출동을 요구 했으나

조금만 기다리는 소리만 할뿐

이 경찰들은 출동할 기미가 보이질 안았다

 

난 차 뺄 생각은 안하고 계속 경찰만 불러 댔고

사람들은 서슬 퍼런 내 심사를 건드리지도 못하고

교통란은 더 심해 지기만 했다

 

기다리다 못해

캐나다인 친구가    교통 정리에 나섰다

차 끄트머리까지 가서 올라오는 차를 막고 한쪽길을 뚫고

나 를 내려 오라 했으나

굽은 길이라 우리는 사인을 받을수 없었고

잠깐 주춤 하는 사이 다른 차가 밀고 들어와

사태는 다시 원상 복구 되었고

이제는 어찌 할 방도가 없어졌다

그사이 내 차뒤에도 꼬리가 다시 붙어

이제는 어느쪽도 유턴하기에 너무 꼬리가 길어졌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그 시간이 길어지니 

애초에 유턴 하라 할때 할걸 그랬나보다..하고

후회가 되기는 했지만

이건 정말 말이 안되는 상황이라 그냔 물러 서고 싶지 안았다

 

첫째..

여기가 주말 마다 복잡한건 분명한데

대관령 지구대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것인가

주차가 정 힘들면  한쪽 주차만 허락을 하던가

좁은 이차길에 양쪽 주차라니

그래서 일방통행을 만들다니... 거기에 너무 화가 났다

 

일방 통행을 만들었으면

한쪽길은 막아 줘야 하는거 아닌가..

 

둘째..

차가 이렇게 막혀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데

경찰은 전화로 불러도 한시간이 지나도 출동을 하지 안았고

도대체 어찌 됬냐고 소리를 지르면

근방에 있다 걱정 마라 조금만 기다려라. 이런 소리만 한다

 

평소에 경찰들 뭐라 하면

그사람들도 무슨 사정이 있어서 그랬겠지 했는데

그날 보니.. 당장 지구대 쫒아가서 난동을 부리고 싶을 지경이었다

 

참고로 대관령 지구대에서 여기까지

경찰차라면 3분 거리이다

참 너무 한심하여

이 지구대를 대상으로 고발이라도 하고싶다

안타깝게도 너무 흥분한 나머지

사진 찍는거 조차 잊어 버리고 그대로 털어 버리려다

여기 글이라도 남기고 싶어 적는다

 

결국은 그 친구의 두번째 교통 정리로

나 하고 대치하던 차가 유턴을 하였고

난 그길을 빠져 나올수 있었다

한 100미터만 나오면 되는 길이었으므로

쉽게 풀릴수 있는 것이었다

 

길이 풀리기 시작하니

그때서야 경찰차가 보였다

한마디 하려다가 그냥 지나쳐 와 버렸다

에궁!! 동영상이라도 찍어 둘껄,...

후회 막금이다

 

거기서 똥고집을 피어 교통 마비를 좀더 지체시킨건 인정하지만

그런식의 교통행정에  정말 분노한다

 

그 대관령 지구대

얼마전 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미처 안전 벨트를 못하고 한 50미터 움직였더니

그자리에서서 범칙금 스티커 떼던 경찰이다

내가 물건까지 보여 주면서

바로 이가게에서 지금 사고 나오는 길이라고

하였더니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였기에 안된다고 한다

무조건 내 잘못이니

할수 없이 벌금 냈다

 

내가 화가 나는건

그렇게 선도를 위한 단속이 아니고

범칙금을 위한 단속을 하면서

주민들에게 법을 앞세우더니

전국에서 모여 드는 이런 관광지에서

이런 불쾌한 일이 벌어지는데 출동 조차 늦장을 부리며

관광객이 직접 나서서

교통정리를 해서 빠져 나가야만 한다는게 화가 났다

 

양쪽 방향에서

차를 대치 하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나 역시 그 사람들 중에 한사람..

아니 가장 악질적인 한사람이지만

서로 타협하고

이쪽에서 한 10대정도 지나가고..

또 기다렸다 저쪽에서 오는 차도 보내주고 하면

그 처럼 오랜시간 차 안에서 씁쓸한 기분으로 있지는 안았을것이다

 

나 한사람 물러서면 되는 일이었다는걸 모르는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방치하면

나 한사람이 아닌

모든 사람이 힘든 상황이 되는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2018년

여기서 동계 올림픽 개최로

모든 사람이 축제 분위기다

마을 분들 또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하늘을 찌른다

12년이란 세월을 투자 하였다

유치성공 하였다

그러나 이런 모습들...

어찌 봐야 하나...

답답하다.

 

여기까지 와서 교통정리를 해서 길을 빠져 나가야했던

캐나다  친구에게 너무 미안 하다

 

그리고 그 시간에 나와 대치 하던 분들...

혹여 이글을 읽으신다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리고 싶다

그 길을 지나면서 바로 후회가 되었다

 

우리는

우리의 황토방에서

좋은 밤을 보내고

이튿날

너무나 투명한 가을 하늘에 매료 되어

행복한 가을 나들이를 하였다

 

산골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