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지네

이제야 아름다운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잘가요 엄마

강릉꽁지 2012. 7. 4. 05:26

안녕 하세요.

대관령꽁지 입니다.

 

무더운 여름 가장좋은 피서법이 무엇일까요?

우연한 기회에 소설책 4권이 생겨서 독서를 하려고 합니다.

 

얼마전 카카오 스토리에 사진을 올렸는데

덧글이 이렇게 달렸어요..ㅠ..ㅠ

 

 무더운 여름 피서법.

 

000

베고 잠자는 도구는 아니죠?

000

몇 페이지 읽을거지?

000

오호 설마 표지만 보시는건 아니죠?

000

사진만 찍는거로 끄으을?~~

000

000아 꽁지님을 우찌보고 감히?

떼끼...

000

전 쪼매 높은디~~

다독다독 하세용_^^

000

책만피면 잠이 쏟아져 한여름 피서. 책 베게로

사용 안하면 다행

 

그래서 꽁지가 잘가요 엄마를 읽고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책읽는것보다 독후감이

어렵다는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ㅎ

 

 

 

 

잘가요 엄마는 작가의 어머니 이야기인데

치부로 여겨질 사실을 과감히 고백한 소설입니다.

 

어머니는 오빠의 징용을 막으려는 아버지로인해 시작된 결혼

말이 결혼이지 팔려간 것이아닐까?

 김주영 작가

이미지 출처(다음)

 

잘가요 엄마를 읽으면서 가슴속에 남아있는 추억을

밖으며 끄집어 내보는 시간을 했어요.

 

월사금을 못내는 아이들을 그때는 반학생들 앞에서

못낸 아이들 이름을 부르던 선생님이 미웠고

 

도시락을 싸오지 못해 수돗물이 코박고 있었던 그시절

 

소풍이나 운동회가 있으면 그나마 도시락을 싸갈수 있었는데

챙피해서 혼자서 구석에서 먹었던 꽁 보리밥...

 

언제나 배고품에 시달려야 했고

 

학용품은 언제나 학교복도 밑을 뒤지고 다녔는데...

작가도 그런 추억을 가지고 있더군요.

 

엄니는 뜀박질하면 배고프다고

달리기 선수는 절대 안된다고 하시던 기억이...

 

작가의 말중에

 

철부지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내 생애에서

가슴속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정 부끄러움을 두지 않았던 말은

오직 엄마 그 한마디뿐이었다.

 

그 외에 내가 고향을 떠나 터득했다고 자부했었던 사랑,맹세,배려,겸손과 같은

눈부신 형용과 고결한 수사 들은 속임수와 허물을 은폐하기 위한허세에 불과 하였다,

 

이소설은 그처럼 진부했었던 어머니에 대한 섬세한 기록이다.

 

어려서부터 엄마를 미워하고 저주까지 하면서 자라난 아이가

성인이되어 고향을 등지고 한번도 엄마를 찾지않고 살았는데

 

딱한번 자식집에온 엄마는 하룻밤 주무시고 고향으로 돌아가십니다.

 

한번도 고향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돌아가신 뒤에야

징용간 오빠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들었어요.

 

그토록 미워하고 저주하던 엄마는

바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이가 살아가야하는 방법을

나름대로 갈친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본문중 (59쪽~60쪽)

나를 발견하고 천천히 밭고랑에서 몸을 일으키는 어머니의 한 손은

언제나 잔허리를 괴고 있었다.

 

그때 어머니가 건네는 말은 거두절미하고 딱 한마디였다,

 

여름이면 "덥제?"겨울이면 "춥제?"가 그것이었다.

 

내가 툇마루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으면

어머니는 십중팔구 내게 일어서러는 손짓을 보냈다.

 

그리고는 툇마루 항쪽에 밀어두었던 걸레를 가져와 먼지를 훔쳐낸 다음에

다시 앉기를 원했다.

 

그때 어머니의 시선은 줄곧 내 얼굴에 꽃혀 있었고.

갈고리처럼 성긴 두 손은 치맛말기를 걷고 안에 입은 고쟁이 주머니에 가 있었다.

 

주머니를 봉합하고 있는 옷핀을 뽑으며 어머니는 말했다.

"배고프제? 짜장면 시켜줄까?"

 

이글을 보시는 모든분들

오늘 어머니에게 전화한통 해 보시면 어떨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