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산 사냥놀이

엄나무 창대와 벗나무 썰매에 말의 피를 바르니 산신이 징징 우는구나 강릉 단오제공연

강릉꽁지 2013. 7. 1. 09:32

강원도무형문화제 19호인 황병산사냥놀이가

2013년 강릉단오제 공연을 가졌다.

 

백두대간 황병산 자락 차항리 마을에게 전해지는

사냥방식을 놀이로 승화시킨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이며,당시의 조상들의 삶이였을 것이다.

 

이번 단오제 공연에서는 색다른 구성으로

공연이 있었는데 모든것이 깔끔해진 모습이였다.

 

공연중 등장하는 멧돼지의 모습은 관중들이 탄성을 자아냈다.

 

앞으로도 황병산사냥놀이 강원도 나아가

대한민국 최고의 공연이며 문화재가 되기를 바란다.

 

 

 

 

1. 유래 및 특색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차항리 일대에 전승되는 사냥놀이의 하나. 이 지역은 험준한 백두대간 태백산맥에 위치하고 있다. 예로부터 하늘아래 첫 동네라고 하여 지금도 청뚜루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이곳은 겨울이면 교통이 두절될 만큼 눈이 많이 내리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놀이는 정초에 신성한 마을 제사인 서낭제에 쓸 제물을 위해 멧돼지 사냥을 한 것에서 유래한다. 또한 겨울철에는 산짐승이 먹이를 구하기 위하여 마을로 내려와 가축과 곡식을 해치므로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창을 들고 곰이나 멧돼지를 사냥하였다.

사냥은 보통 나이가 45에서 55세 이상 되어야 참가 할 수 있다고 한다. 보통 5~6명의 조를 짜서 상쇠가 있어서 첫 번에 돼지가 있으면 상쇠가 “돼지 보았다” 하고 찌르면 부쇠가 다음에 찌른다. 제일 먼저 찌른 사람은 토시목(돼지목)을 갖는다. 그리고 남은 것은 동네에 가지고 와서 잔치를 하였다. 사냥을 나갈 때 엿을 주루막에다가 넣어 간다. 사냥을 하다가 배고프면 먹었다. 식량인 것이다. 왜냐하면 사냥을 가서 자고 올 수도 있고, 길을 잃을 수도 있어서 항상 지니고 다녔다. 창 상쇠는 “선창이다.” 하고 소리를 지르며 찌르는데 제일먼저 찌르면 뒤에 재창, 삼창 사람이 찌른다. 창은 쇠창으로 길이가 50cm정도 이다. 그리고 창의 자루는 고로쇠나무, 물푸레나무 등으로 만든다. 총 길이는 2미터 이상 정도 된다. 이 마을에서는 “엄나무 창대와 벚나무 썰매에 말의 피를 바르니 산신(山神)이 징징 우는구나” 라는 재미있는 속신이 있을 정도로 사냥이 유명하다. 돼지를 잡으면 여럿이서 둘러메고 온다. 창 이외에는 칼을 들고 가는데 칼은 산에 갈 때 필수적인 도구로 사냥하고 그 자리에서 사냥감을 해체하여 구워 먹기도 하므로 작은 칼을 필수이다. 사냥은 남자들만 가며 사냥을 하고 나면 바로 산신제를 지내는데 황병산을 보고 지낸다. 다른 음식을 진설하지 않으며 술 한 잔 부어 놓는다. 산에서 내려와서는 동네마다 서낭이 있는데 거기다 사냥한 짐승을 놓고 집에서 막걸리를 가지고 와서 간단한 감사의 예를 올린다. 이후 서낭제는 좋은 날을 택일하여 지내며 사냥 가서 산신제를 지내기도 한다.

사냥 할 때의 금기(禁忌)는 부정한 사람들 사냥에 참가하지 못 하였다. 창은 반드시 앞쪽을 향하도록 한다. 여자는 사냥에 참가하지 않았다. 보통 아침 먹고 사냥을 나가는데 짐승을 많이 잡을 경우 눈에 묻어놓고 또 잡거나 아니면 운반해서 마을에 내려놓고 다시 사냥을 하기도 한다. 황병산 사냥놀이의 특징은 해발 700미터 이상 고원지역, 적설량 1미터 이상의 산간 지역에서는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겨울철 공동체 사냥을 주제로 한 놀이라 하겠다. 또한 사냥의 방법, 사냥의 도구 제작, 사냥의 관행, 사냥제의 등의 전통적 산간 수렵 문화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전통 민속문화의 하나이다.

 

 

2. 놀이과장

 

제1과장 고사 및 산행

사냥을 하기 위해 창대를 비롯한 사냥도구를 갖추어 마을의 서낭당에 모여 술 한 잔을 따라 놓고 간단한 비손으로 사냥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를 올린다. 그리고 각 마을별로 조를 짜서 마을 사냥 공간인 황병산으로 향한다.

 

제2과장 사냥몰기

사냥을 위해 먼저 동물들의 발자국을 따라 몰이꾼들은 끈질기게 추격을 한다. 추격의 시간은 동물을 발견할 때까지 계속 된다. 사냥몰이에도 여러 가지 몰이가 있다. 계곡에서 산 정산으로 몰이를 하는 것을 ‘치떨이’ 또는 ‘치몰기 ’ 라 한다. 그리고 그와 반대인 산의 정상에서 산의 계곡으로 몰이 하는 것을 ‘산떨이’ 또는 ‘내리몰기’를 할 때는 썰매를 타고 기동력 있게 추격이 계속된다.

 

제3과장 사냥

사냥몰이에서 창수들이 지키는 길목에 멧돼지와 같은 동물들이 다다르면 창질을 한다. 창질도 동물들의 크기, 동물들이 달려오는 방향, 지형 등에 따라 창질의 방법도 다양하다. 창질법의 종류에는 바로찌르기, 가로찌르기, 올려찌르기, 막찌르기, 던짐창, 빗껴찌르기, 치받이찌르기 등의 창질법이 있다. 이 과장에서는 사냥몰이에서 지친 멧돼지를 전통의 창질법으로 잡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제4과장 마을제사 및 마을잔치

사냥이 끝나면 사냥꾼들은 사냥감을 가지고 마을로 돌아온다. 그리고 공과를 따져 골고루 사냥감을 분배 한다. 이때 마을 서낭제사에 올리는 고기는 따로 보관하여 두었다가 서낭제에 올린다. 그리고 서낭 제의와 함께 남녀노소가 횃불을 들고 한데 어울려 마을의 건강과 행울을 기원하며 한마당 장관의 축제마당을 펼친다.

 

 

3. 사냥놀이 장비

 

[창대]

 

창대는 중요한 사냥 도구의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멧돼지창이라 하는 것이 창대이다. 창대의 쇠창 부분은 과거 차항리의 대장간에서 만들었다. 과거 이 쇠창은 집집마다 장정이 있는 집에서는 5-6개씩 마련해 두었다. 쇠창의 길이는 50센티미터 내외의 길이로 앞부분은 뾰족하게 항아리 형태로 날을 세우도록 되어 있다. 뒷부분은 긴 나무자루를 끼우도록 되어있다. 자루는 대체로 물푸레나무로 만든다. 나무자루는 길이가 1미터 50센티미터 내외로 창주인의 키에 맞게 연결하여 만든다. 쇠창과 나무 자루 사이에는 반드시 연결고리를 만들어 두는 바, 이는 창질 후에 쇠창을 일어 버리지 않기 위함이다. 이러한 쇠창의 모습은 우리나라에서 평창을 중심으로 강원도 산간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썰매]

 

전통의 방식으로 만든 일종의 알파인 스키와 같은 것을 썰매라 한다. 길이는 1미터 안팎이며, 12~15센티미터, 두께는 5센티미터이다. 주로 벌나무로 만든다. 중간지점에 네 군대에 구멍을 뚫어 끈을 달아서 발을 묶도록 하였다. 앞쪽은 불에다 굽거나 큰 솥에다 삶으면서 휘어 스키의 부리처럼 약간 들리게 하였다. 이렇게 해야만 많이 쌓인 눈 위를 잘 달릴 수 있다고 한다. 탈 때에는 발 앞부리만 끈으로 잡아매고 발뒤꿈치는 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므로 회전이나 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양의 스키 보다는 폭이 넓고 길이가 짧아 속도는 느리지만 가파른 산에서 사냥을 할 때의 기동력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썰매는 해발 700이상의 고산 지역과 겨울철 적설량 1미터 이상의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설피]

 

신발에 매어 눈 [雪] 위에서 신는 눈 신을 설피(雪皮) 또는 살피라 한다. 이를 신으면 눈이 많이 쌓여 있어도 눈 위를 다니기가 수월하여 잘 미끄러지지도 않는다. 노간주나무, 물푸레나무, 다래넝쿨 등을 재료로 한다. 나무껍질을 벗겨 다듬어 뜨거운 물에 넣고 타원형의 형태를 만든다. 타원형으로 연결해 놓고 겹치는 곳을 칼로 깎아 내고 싸리나무 가지를 쪼개어 겹친 곳의 두 부분에 가로질러 붙들어 맨다. 그 다음 삼으로 끈을 꼬아 만들어 둥근 테 복판을 엮어 맨다. 삼으로 끈을 하기도 하지만 소가죽으로 하기도 하였다. 설피의 길이는 대체로 40센티미터 내외이며, 폭은 14센티미터 정도이다. 사람의 체중을 고려하여 크기의 작고 큼이 있다. 설피는 산간의 겨울 생활용품이기도 하지만 겨울철 사냥에 있어서도 중요한 필수품이기도 하다. 사냥감을 산 뒤쪽에서 아래고 내려 몰이를 할 때에는 썰매를 타지만 먼 거리까지 사냥감을 뒤쫓아 가거나 비탈을 오를 때에는 설피를 신어야 기동력을 높일 수 있다.

 

 

[주루막]

 

짚을 꼬아 만든 배낭을 주루막이라 한다. 볏짚을 다듬어 가늘게 꼰 새끼로 날을 하고 삼 껍질을 꼬아 씨줄로 5센티미터 정도의 간격으로 엮은 주머니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주루막의 밑변의 길이는 50센티미터 안팎이 보통의 치수이다. 위에서 밑까지의 길이는 40센티미터 내외이다. 주둥이 부분은 10센티미터 정도의 간격을 두고 7센티미터의 고리를 만든다. 주루막 밑의 양 끝에 멜빵끈을 매달고 다른 쪽 멜빵끈은 주루막고리에 끼워 멜빵을 지면 주둥이가 조여지도록 되어있다. 가볍고 크지 않으며 메면 등에 착 붙어 산에 오르내릴 때 간편하다. 이때 고리는 산에서 나는 칡 줄기나 닥나무껍질 같은 질긴 재료를 사용하여 총총히 감아 힘을 쓸 수 있도록 했다. 고급스러운 것은 왕골이나 노끈, 특히 종이를 비벼서 만든 것도 있다. 크기는 일정하지 않고 감자 한 말들이가 보통이다. 곡물이나 감자 등을 나르는 데 쓴다. 산에 약초를 캐러가거나 사냥을 나갈 때에도 점심이나 휴대용품 등을 여기에 넣어 짊어지고 간다. 산간마을 사람들이 출입할 때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도구이다.

 

 

4. 창질 방법

 

○ 바로찌르기

○ 가로찌르기

○ 올려찌르기

○ 막찌르기

○ 던짐창

 

 

 

5. 놀이배경 농악가락

 

○ 제1과장

굿거리장단

○ 제2과장

쇠가락을 제외한 모든 평창농악가락

○ 제3과장

쇠가락을 제외한 모든 평창농악가락

○ 제4과장

굿거리장단을 비롯한 1채,2채,3채,12채 행진채 등의 빠른 가락

 

 

6. 놀이의 실제(구성대본)

 

제1과장

놀이의 순서를 알리면 사방에 흩어져 있던 대원들이 ‘우와’ 하는 함성과 함께 서낭당에 모인다. 서낭당 앞에 대원들은 둥근 반달 모양의 형태로 대열을 갖추고 농악대는 맨 앞줄에 위치한다. 비손질의 고사를 올리며 산행을 떠난다. 이 때 서낭기와 농악대는 퇴장하여 중앙 무대의 왼쪽에 일렬로 늘어선다. 사냥몰이꾼과 창질꾼은 와 하는 함성을 지르며 각각 좌우의 일렬로 장비를 갖추고 산행을 준비한다.

 

제2과장

사냥몰이의 진수를 보여주는 과장이다. 여기에서는 다양한 연출의 기법이 동원 된다. 특히 치떨이, 산떨이의 전통적인 사냥몰이의 모습에서 어려운 설피와 썰매를 신고 몰이를 해야 하므로 고도의 숙련이 요구된다. 특히 좌우 줄에서 각각 ‘〈 ’ 의 형태에서 ‘○’ 형태로 다시 골벵이 형태로 그리고 다시 ‘○’의 형태에서 ‘ 〉’ 의 형태로 ‘ 〉’ 는 다시 좌우의 일렬로 반복하여 연출 된다.

 

제3과장

제2과장에서 좌우의 일렬로 끝을 맺으면 과장이 바뀌어 사냥이 시작된다. 이 과장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창질에 있다. 사냥이 시작 되면 좌우의 두 줄은 변형하여 동서남북 네 개의 ‘○’을 그리며 다양한 창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창질의 순서는 바로찌르기, 가로찌르기, 올려찌르기, 막찌르기, 던짐창으로 이어진다. 이 역시 역동적이고 손발이 잘 맞아야 멋이 있고 훌륭한 전통적 사냥무용이 될 것이다. 창질을 자세히 다 보여주고 사냥의 피크에서는 네 개의 원이 하나의 큰 원이 되 공동체의 하나됨을 과시하고 이때 선창, 재창, 삼창의 던짐 창질과 모든 사냥꾼들의 막찌르기 모습을 보여준다. 그 다음 사냥감을 긴 장대에 매달아 묶어서 마을로 돌아온다. 돌아오는 사냥꾼들의 발걸음은 가볍고 어깨춤이 절로난다. (연습과정에서 피나는 훈련이 필요함)

 

제4과장

사냥에서 돌아온 사냥꾼과 마을 주민들은 사냥의 성공을 서낭신에게 감사의 제사를 올리고 황덕불과 횃불을 들고 흥겨운 농악 가락에 맞추어 한마당 장관의 축제의 장을 마렪나다. 축제의 장이 끝나면 대열을 정비하여 인사없이 중앙무대 앞으로 행진하며 퇴장 한다.(출처 : 황병산사냥놀이보존회)

 

 

 

 

 

 

 

 

 

 

 

 

 

 

 

 

 

 

 

 

 

 

 

황병산사냥놀이보존회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차항 2리 23번지

033) 335-4852

보존회 회장 최종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