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출근길,나는 세상에서 젤루 부자다.

강릉꽁지 2011. 10. 19. 10:31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사지만

아침에 뜨는 해에 감사하며 하루를 연다

어제 빈배님의 의미있는포스팅에 나의 하루도 체크해본다

 

 

매일 아침 나를 태우러 오는 고마운 버스 정류장이다

집에서 여기까지 약 8분 걸리는데

여기서 부터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나의 집에서 회사 까지는  정확히 13km

처음에는 내차로  출퇴근을 하였으나

급상승하는 유류값에 부응하여  대중교통을 선택했다

나의 선택은 처음의 의도 와는 달리 너무 많은것을 내게 주었다

 

첫째  걷는 기쁨과함께 건강을 마구 마구 주었다

둘째, 귀에 이어폰을 꽂으니 버스안이, 혹은 거리의 변화무쌍한 환경이

모두 음악감상실로 변하는 신비함을 주었다

셋째, 좀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수  있다는것이 권태롭기만 하루하루가 신선함으로 반긴다

넷째, 하늘을 볼수 있고, 바람을 느낄수 있으며, 들판의 풍요로움을 갖을수 있다

 

이 얼마나 놀랍고 신비한 일들인가

그리하여

나는

이세상에서 최고의 부자가  된것이다

 

 

 단돈 1100원으로  

 나를 사무실까지 태워 주려

어김없이 와주는 버스다

 

 

 

매일같이 반복 되는것 같지만

분명 저 많은 차들의 오늘은 어제와 다를것이다

 

 

 

버스 안

서울의 버스와 별반 다른것이 없어 보인다

한가지 재미있는것은

 

지방 도시의 특성상 배차시간이 길다 보니까

매일아침 버스 타는 사람들이 똑같고

기사분도 같고  하여

마치 통근버스와 같은 느낌이 든다

매일 타던 사람이 안타면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같은 시간대 같은 노선 계라도 형성해야 하는걸까?

 

 

약 30분 정도 도심을 빠져 나와 내가 일하는곳에  내려 준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ㅋ

 

사무실로 걸어 가는 길이다

서울이나 대 도시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출근길이다.

 

정문을 들어가면 사무실 마당이다

저기 가는 저 친구가

울딸보다도 어린  친구다

매일 아침 출근버스 동행인이기도 하다

 

마당 양옆으로 감이 한참 익고 있다

나무에서 익어가는 감빛과

투명한 가을 하늘의 조화는

신이  오늘 나에게 주시는

가장 멋진 선물이다

 

 

사무실이 도심을 벗어나

시골에 위치해 있어

더더욱 행운이라 볼수 있다

이렇게 대중교통의 변환은 나에게 너무나 많은 선물을 주었다

더군다나 저녁 퇴근은

정류장 4코스를 걸어가서 버스를 탄다

 

어제는

벼가 익어가는 들판을 지나고

오늘은

추수하는   들판을 지나고

내일은

낟알을 터는

정미소를 지난다.

 

이 모든것을 소유하고 있는

나는 오늘도 행복과 함께  아주 천천히 걸어간다.

 

산골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