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가을걷이 현장에서......

강릉꽁지 2011. 10. 20. 17:02

 

봄 이면 씨앗 뿌려

가을이면 풍년되어...

 

비단 노랫말뿐 아니라

우리는 살아가는 이치를 얘기하면서

많이도 들먹이는 말들이다

 

여름 내내 날씨가 심술을 부려

가을걷이가 걱정이 되기는 하였으나

다행히 가을 햇살은

지난 여름 심술을 거둬 주기에

충분할만큼 맑고 좋다

 

여기 저기 가을걷이 한모습을 본다.

 

 

얼마전 까지만해도 밭에 있는걸 보았는데

어느새 저렇게 거두어 군데 군데 묶어 놓았다

 

콩밭이 그리 넓지는 안지만

우리 시험장식구들 먹을 된장이랑 고추장이랑 담글 콩이란다.

불에 궈 먹으면 기가 막힌데...

 

 

들깨도 수확하여

저리 묶어 놓았다,  들깨도 털어 기름을 짜려나보다.

 

 

지금 한참 수확하고 있는작물이다

마 밭이란다

솔직히 난 마 밭은 처음 본다

 

 

그런데 마가 수염이 엄청많다

품종이 그런거란다

오늘 점심때 저것이 반찬으로 올라 왔는데

고구마맛 같기도 하고 감자맛 같기도하고..

하여간 몸에 좋다니까 먹어봤다

무엇에 좋으냐고 물었더니 위장에 그만이란다

무슨 끈적한 진액 같은것이 나오는데 그것이 위장을 보호해 준단다.

 

 

이것도 마..

아기손 같긴한데

하나가 부족하다

아마 기형인듯하다

 

 

관사 앞에

귤나무가 제법 그럴사 하게 열려 있다

무슨맛일까?

엄청 궁금했는데

오늘 먹어 봤더니

정말 맛이 없었다

 

 

 

가을걷이 힘쓰시는 아저씨들

한잔 하는 시간이다

감자쪄달라 하여

나는 감자를 협찬하였고..ㅋ

사실은 품종별 시식이다

어떤 품종이 맛이있는지 평가해 줘야 한다...

관사앞 귤도 시식을 하였는데 

너무 맛이 없어 나는 그만...

 

 

 메뚜기

손바닥에 올려 놓으니 살아있는것 같기도하다

수북히 잡아서 볶아 맥주안주가 되고 있다

주위에 논에 가서 울 장장님께서

친히 잡아 오셨단다

 

 

 

저렇게 한꺼번에 볶아 놓으니 징그럽다

잘들도 먹는다

허기사 좀 귀한 음식인가

저것도 중국에서 수입도 한다는데

그야말로 오리지날 논에서 잡아온것이 아닌가

벌레라면 기겁을 하는 나도 호기심이 일어난다

도저히 눈뜨고는 못먹겠고 눈을 감고 한마리 먹었다

고소하다.

하지만 더는 못먹겠다

 

 

 

하늘높다

감빛깔 참 곱다

저 감은 언제 수확할지 궁금하다

집에 말리고 있는 곶감으로 양이 안차나 보다

저거 수확하면  주지 안을까 싶어서

욕심을 부려본다

 

 

가을걷이 현장이라 말하는 이곳은

나의 직장이다

강원도 농업기술원 특화작물시험장이다

 

여러가지 작물들을 시험 재배하고

보다나은 농가 소득 작물을 개발하고

그런것들을 하는 곳이라한다

 

이곳에 온지 이제 3개월째...

내가 하는일은 조직배양이란것인데

식물 조직의 일부분을 떼어 또 하나의 완전한 식물체를 만드는 작업이다

무균 상태를 유지 하여 주어야 하기 때문에 섬세한 작업이다

증식이나, 유전자조작, 품종유지등에 필요한 기술이다

한 10년 정도의 경력을 갖고 있어

이곳에 부탁을 받고 들어 왔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조직 배양 포스팅도 할 예정이다

 

한참을 가을걷이를 따라다니며

설명을 하다 보니

저곳이 뭐하는 곳일까 궁금해 할것 같아 소개도 함께 해 본다

 

산골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