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지네

귤 두상자, 사과 한상자.

강릉꽁지 2011. 10. 25. 10:18

 


 

귤 두상자,   사과 한상자.....

차창밖 풍경은  하루를 여는 사람들로
종종 걸음들을 칩니다

그중하나
제 시선을 끄는 니어카 과일아주머니...
항상 그시간에  마치  출근시간에  맞추듯
일정한 모습으로  하루 장사준비를 위해
아주 느린 몸짓으로  니어카를  풀더이다
당신의 몸하나 추스리기에도  힘들어 보이는 몸으로 
니아카를  끌고 오셨을 아주머니를 상상하며
가슴 찡함을  느끼게 되더이다


과일을 팔기위해  과일을 소쿠리 마다 담고 있더이다

과일.... 
귤  2박스...  사과 한박스....
그것이 전부더이다
귤박스 풀어 
작은 소쿠리에  차곡 차곡 누질러가며
한소쿠리식 담아가더이다
떨어질까....
소쿠리작은것 골라  많이 담은것 처럼 보이려
나름대로  장사 노하우가 있어보이더이다

다 해봐야
귤 두박스 사과 한박스....
아주머니는 저걸  하루종일 앉아서 팔까?
어림작으로  내가 저걸 다 산다해도  10만원 미만으로 계산되더이다

하나씩 하나씩 준비하는 모습을 뒤로하고
버스는
승객들을 싣고  또다른 하루를 열으려
출발 하더이다

아주머니의 모습이 영상으로 오래도록 지워지지 안더이다
살아가는 모습의 천태 만태....
하지만  어쩌면  아주머니의 가슴은 내가슴보다
더 따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이다

그분..
푸른하늘을  쳐다보며 행복하다고 애기할까...
그분...
단풍이  곱다고 
떨어지는 낙엽이  당신 인생과 닮았다고
가슴에  미소를 담아는 보았을까?
그분
이 가을이 왜 이다지도 시리냐고
고독을 외쳐는 보았을까?

나자신....
하늘이 이뻐 행복해요
대관령 능선이 이뻐 행복하답니다

허전함에  강도가  크면 클수록
행복해야 겠다는 의지의 목소리는 높아가고
매일 아침  블님들의 행복배급을 받아보겠다고
컴에 앉아  클릭만 하면  배급받는  행복이...
오늘은 왠지  부끄럽게 느껴 지더이다

혹자님의  던과 행복지수의 수치도 생각되어지고...
던이 많으면 행복지수가 따라서 올라간다는얘긴지...
아님 반비례한다는얘긴지  헷갈리기는 하지만....
똑같이 주어진 삶속에서도 나름대로
행복을 갖고 있는사람도 있고    또 
내것이 아니라고  마음가득 불행을 안고 사는 사람도 있겠지요

오늘따라
출근길
계절을 잡아보려는 안타까움이...
투명한 햇살에  찬미를 보냄이...
너무나 아름다운 대관령자락에  행복 운운하던
내모습이  너무도 부끄러움으로...
사치스런 내모습으로 비춰 지더이다

이런 저런 생각들로  출근을 하는데
오늘따라  햇살은 더 투명하고
산자락 구비 구비마다 
단풍은 왜 저리도 고운지....

할수만 있다면...
귤 두상자  사과 한상자값 지불하고
오늘 그아주머니  손잡고
이곳 대관령을 선물했으면.....
그런 저런 생각이 들더이다

            산골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