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지네

땡땡이 친 퇴근길 들녘

강릉꽁지 2011. 10. 27. 06:00

 

 

마음씨 좋은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문을 두드립니다

기온은 뚝 떨어졌다지만

한낮의 햇살은

떨어진 기온을 끌어올립니다

실험실에 실험도 없고

하루종일 부르고 있는 햇살을

모른체할수 없어

땡땡이 칠 궁리 끝에

겨우 한시간 일찍 실험실을 빠져 나왔습니다

 

 

 

시험장에서 부터

약 2 km를 걷는 퇴근길입니다

그래도 지금은 조금 한가해진 정미소입니다

산더미 같이 쌓인 나락들입니다

 

 

 

농부들의 땀의 두께가 저만 할까요?

 

 

황금 들녘에서

황량한 들판으로 바뀌고 있는 논입니다

 

 

 

    볏단을 저렇게 말리고 있는걸까요?

가드레일이 볏짚으로 덮어씌어져 있습니다

그런데로 운치를 부르기는 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추수가 끝난 논들의 모습입니다

예전에는 볏단을 쌓아 겨울내내 세워져있었던걸로

기억 되는데

요즘은 기계로 완전 포장을 해서

겨울내내 논바닥을 굴러다니는걸 많이 봅니다

달라지는 시골 풍경의 하나입니다.

 

 

 

평화로운 농가의 모습입니다

요즘에는 저런집도 보기 힘듭니다

요즘 농촌집들이 모두 전원주택들로 새로 지어져 있는집이 많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런집을 좋아합니다

이런집 찾아 살으려 했는데

결국  못찾았답니다

있는집은 대부분 아직 사람이 살고 있고

빈 집은 주인이 남을 주려고 하질 안습니다

마당에 수확물이 간간이 보입니다

굴뚝에 연기만 피어 오르면 제격인데 말입니다.

 

 

길가 어느집 담장에

코스모스가 피어있네요

그 뒤에 보이는 집이 요즘  시골집입니다

 

 

한시간을 땡땡이를 쳤는데도

해가 짧아

하루종일 나를 유혹하던 햇님은

땡땡이만 유발하고

자기는 서산으로 넘어가네요

저 해가 몸을 숨기는산이 대관령입니다.

 

 

 

2km를 걸어온 강릉의 버스정류장입니다

사진을 찍다가 버스를 놓쳣습니다

아침에 출근 할때는 시험장 앞에까지가서 내리지만

퇴근할때는  여기까지 걸어옵니다

일부러 걷기위한일입니다

한시간 땡땡이를 쳐서 사진을 찍을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해가 짧아

6시가 넘으면 컴컴해 진답니다

 

 

 

인터넷이 고장이 나서

AS기사가 한시간 일찍 와달라고 했다고

거짓말을 하였답니다

완전 거짓말은 아니고 사실이긴 한데 한시간을 벌은것입니다

뭐 흔히들 땡땡이 칠때 이 핑계, 저 핑계,

.....................

 

하지만

묘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산골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