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지네

보물찾기

강릉꽁지 2011. 10. 31. 10:30

 

 

 

정말

오랫만에 동대문 난장을 찾았다

개발이 된다 하여 벼룩시장이 없어진줄 알았는데

나가보니 여전하였다

 

동대문 시장은 딱 내 취향이다

언제 나와봐도 재밌다

 

길바닥에 보자기 하니 펼쳐놓고

물건 쌓아 놓은것이 정말좋다

보기에는 다 쓸데 없는 물건같지만

찬찬히 살피면

쓸만한 물건들이 제법있다

 

찬찬히 살피면서 보물찾기 하듯

찾아내는 기분이 특별하다

 

이곳에만 오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모든 시름잊을수 있는곳이다

 

잔뜩 쌓여진 옷 무더기에서

보물을 발견할때는 나의 삶이

살아있는것 같아 기분 좋고

 

오래묵은 생활용품들을 구경하다보면

내 지난시간들을 찾고있는것 같아서

기분좋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는

우리들에게 사랑되어

마음까지 촉촉히 적셔주는것같아 좋고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우리는 뭔지 모를 교감을 느껴본다

 

빗길을 가르며..

포차에 들어가 먹어보는 돼지껍데기와

막걸리 한잔...

그리고.,.

 

그동안 쌓였던 감정의 찌꺼기들이

그곳에서 사라질건 사라지고

솟아날건 솟아 나기도 한다

 

막걸리 한잔의 행복이

가슴깊이 스며온다..

 

봉다리 주렁주렁 손목에 들었으나

금액으로 치면 얼마되니 않음에

이러다가 가랑비에 옷젖는줄 모른다고

너무 사 모으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행위자체에 행복을 느끼고

작은 성취감을 느낄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일이라 생각한다

 

그래..

우리들의 모습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야..

 

보물은 내 마음속에 있는것을..

 

산골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