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야생화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을 기다리게 담장가에 묻어달라..능소화의 전설

강릉꽁지 2014. 6. 30. 06:30

능소화(구중궁궐화)

꽃말은 자만,명예,자랑이라고 한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 주변에 꽃들이 햇살에 시들시들해 지지만 

능소화는 햇살이 강하면 강할수록 자신의 자태를 뽐내는듯 하여 그 모습이 애처롭기까지하다.

능소화의  애절한 전설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능소화를 보면서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한다.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은 이렇다.

능소화의 다른 이름은 구중궁궐화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예전에는 양반집에서나 볼 수 있는 꽃으로 서민들은 보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옛날에 절세미인이며 분홍빛의 얼굴을가진 소화 라는 아리따운 처녀가 있었다.

어느날 임금의 눈에 들어 임금과 하룻밤을  보내고  빈이되어 궁궐 처소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그뒤로  임금은 한번도 처소를 찾지 않았다고 한다. 

심성이 착한 소화는 기교도 부리지않고 

임금이 처소로 찾기만을  기다리며 

행여 임금이 처소 근방에 왔다 그냥 가지 않을까 가슴조리며, 

지나는  발자국 소리에도  귀를 기우리고

늘 담장 주변을 서성이는것이 하루 일과였다.


이렇게 보내는 하루가 열흘이되고  일년이되고 세월만보내다가  

소화는 끝내 먹지를 못해 영양실조로 보이는지만 결국  상사병으로 죽고 말았다고 한다.

소화는 권세를 누리지 못하고 죽어서까지 대우를 받을 수 없었다.

소화는 죽으면서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을 기다리게 담장가에 묻어달라" 라고 하여 

시녀는 소화를 담장가에 묻어 주었다고 한다.

이듬해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어 새들과 나비가 꽃을 찾을 때 

소화가 묻힌 담장가에는  마치 임금이 찾는 모습을 보려는듯 높게,

임금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는듯  꽃잎은 마치 나팔꽃처럼  크게 피었는데 

이 꽃이 능소화라고 한다.


해마다  담장을 타고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있노라면  

님을 기다리는 소화가 목을 길게 빼고, 귀를 열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한다.

오로지 한명의 지아비만 생각하다 한 세상을 살다간 소화의 저주일까....

꽃이 아름답다고 따서 갖고 놀다 눈을 비비면 실명이 된다고도 한다. 

독성이 강하여 알러지가 심한 사람은 절대 이 꽃을 만지면 안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