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교도소에서 열리는 가슴 따뜻한 전시회..제 20회 강릉교도소 국화 전시회

강릉꽁지 2013. 11. 19. 11:38

벌써 20회를 맞이 하는 강릉교도소 국화 전시회, 교도소 하면 상상하는 것이 무엇일까. 높은 담을 기억하고 철창을 기억하고 제소자와 교도관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그런 곳에서 가슴까지 화사해지는 국화가 만발했다.제소자들이 국화를 키우고 모양을 만들면서

가족을 생각하고 마음을 순화 하는데 이런 작품들을 해마다 한 번씩 전시회를 열고 판매도 한다.

올해는 마지막 날 강릉교도소를 찾아서 국화를 사올수는 없어서 아쉬움이 있었다.마지막 날 아침에 방문을 했는데 미리 예약하고 국화를 사가는 분들이 많아서 어수선하고 작품들을 가져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전시회를 마치고 가져 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물론 일찍 가서 보면 되지만 전시회 기간이 당일 마지막 이라 하여도 전시를 마치기전에 가져가는 모습을 다음해에는 없기를 바래본다.


강릉교도소 정문의 가을모습 아름다운 단풍이 눈을 호강시키고 있다.봄이면 벗꽃이 아름다운 강릉교도소 이기도 하지만 가을의 강릉교도소 모습도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여기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두 눈 꼭~옥 감고

뛰는 가슴 억누르며 당신께 다가갑니다.


이제라도

이런 모습으로라도 그대 품을 수 있을까요.


접어버린 시간속에

어지르이 널부러진 삶의 흔적들


반백이 넘은 지금에서야

의미 없이 구겨버린 세월들 허허롭습니다.


그래도

딱 한번만이라 다시 불러 보고 싶습니다.


그대

희망이라는 이름을....


 


가을비

                                  오 ㅇ ㅇ

는개같은 가을비가

하얀 밤을 적신다.

들판의 노작가리는 쓸쓸함에 물들고

내 마음의 외로움은

그리움에 무젖는다.

저 멀리 귀뚜라미의 무의미한 속삭임도

심심파적 삼기에는 너무나 강강하다.


녹색그림자를 드리워서

청춘의 봄이라지만 소추(素秋)의 가을은

하얀 그리움 때문일까

가을비는 님을 향한 그리움

고독보다 알싸한

하얀 고통이다.


세월은 아슴프래 달빛처럼 흐르고

가을비도 사부자기 왔다가 가건만

마음속엔 진한 그리움만 머문다.



아내

                                                       박 ㅇ ㅇ

내 아내는 나의 마지막 병참선

빈떨터리가 되어 시궁창에 처박힌 나를 씻긴다.

묵묵히 믿음으로 두손모아 응원한다.


내 아내는 오갈데 없는 나를 반갑게 맞아준다.

난,지친몸을 이끌고 병참선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그 곳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내 아내는 나의 시작이요.끝

소중한 보금자리가 되어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 한다.

그리고 아내가 지키는 그 곳에서 새 힘을 얻는다.


내 아내는 나의 마지막 병참선

새로운 힘으로 세상물결을 헤쳐나가도록 도운다.

그리고 아내의 믿음으로 튼튼하게 버틴다.


난,내가 거둔 모든 종류의 열매를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내어놓고

그것을 내 아내가 주는 것이라고 웃으며 말한다.



그리움

                                                              김 ㅇ ㅇ

적막한 가을 밤 귀뚜라미 우는 소리

밤이 깊도록 그칠 줄 모른다.


이별의 한(恨)이야 나뿐이겠냐만

달빛을 빌어서 홀로 밤을 잊었다.


울려야 울수도 없는 나그네신세

귀뚜라미 못된 한(恨)을 또다시 어찌하리


눈물을 삼켜야 내가 산다.

가슴이 젖어야 내가 산다.


야속한 귀뚜라미 "귀뚤" ,"귀뚤"

갈 수 없는 나에게 귀향을 독촉한다.


어머니 살아만 계세요.

못다한 옛이야기 달맞지가서

달빛을 깔아놓고 듣겠습니다.



가족....믿음


따스한 햇빛아래 오늘도 기다리네

시원한 공기속에 오늘도 기다리네

매일매일 기다리네


오늘은 올까 내일은 올까

하루 하루 기다리며 애타는 이 마음

무엇으로 달래야 하나


믿음이란 두 글자로

하루 하루 기다리던 나를

드디어 찾는가 보다.


창살 사이로 보이는 가족들

반사된 유리창에 비쳐지는 내 모습

가족들 눈에 끊임없이 눈물이 흐르네



아버지께로 가는 길

                                                                  구 ㅇ ㅇ

가고픈 그 길로 두 발걸음 재촉합니다.

가고파도 차마 두 발걸음 제자리입니다.

아직은 멀기만 한 아득한 길


꿈속에서 함께 거닐던 그 길에 행복진한 향기가 넘쳐났건만

잠에서 깨어나면 아득한 한숨만 내려옵니다.


어서가야지 빨리 가야지 또 다시 두 발걸음 재촉합니다.

어색해도 준비가 안됐어도 꿈속 행복길로 한 걸음 걸어갑니다.

행복 한아름 가지고서 두 걸음 세 걸음 달려갑니다.


마음은 저려와 내딛는 걸음 뒤로 눈물 꽃 흩날리며

이제는 웃으려 성큼 걸음 재촉합니다.


가슴 큰 한숨에 애 닳토록 보고팠던

꿈길 함께 거닐러 달려갑니다.

아버지...



가족

                                                오 ㅇ ㅇ

우리가 살아온 삶의 흔적은

사랑이라는  흙으로 빚은 가족이다.

세월이 흐르면 무릇 변하는 것이 불변이지만

가족의 사랑은 결코 모지라지지 않는다.


국화꽃 가을 바람은 소슬하지만

웃음꽃 가족의 부부사랑은 금술이더라

세상에 무한(無恨)한 것이

우주와 인간의 어리석음 두 가지 뿐이라는데

가족끼리 사랑에 끝이 있을까


행복과 희망을 힘껏 던져서 생긴

포물선의 끝은 어디서나 가족이다.

초승달 그믐달 모양이 정반대일지라도

저 달은 언제나 하나이듯이

잠시 드잡고 어르러졌다고

식솔들이 타인이 아닌 것은 가족은 언제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쁘고 아리따운

가족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다.


 

 


제소자들의 국화 작품과 그림,가슴을 울리는 시까지 전시되여 있는데 가슴절절한 시구절을 읽으며 눈물이 나오는 것을 참아야 했다.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가장 그리운 것이 가족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람이 살면서 모든것을 경험해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교도소 만큼은 경험하고픈이는 없을 것이다.순간의 실수로 이곳에 와있지만 시를 읽으면서 착하고 여린 마음을 느낄수가 있었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판매를 하는데 착한 가격으로 판매하다보니 판매금은 내년 전시회를 준비하기 위해서 국화를 살 수 있는 돈이 된는게 현실이라고 귀뜸을 해준다.작품을 판매하고 이익금이 생겨 재소자들에게 이익금이 나눠주고 싶다는 교도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 씀씀이가 이쁜 교도관 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올해 처음으로 찻집을 운영했는데 이익금은 작품을 출품한 제소자들에게 돌아간다고 한다.이번을 계기로 반응이 좋으면 계속 진행할 생각이라고 하는데 국화전시회를 즐기며 차한잔의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했다.



꽁지네 대관령황태,명란젓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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