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용이 물을 달고 온다,용아 용아 물 달아라

강릉꽁지 2017. 2. 20. 16:23







건금마을 용물달기


강릉시 성산면 금산리 임경당에서 열리는 건금마을 용물달기는 매년 정월대보름 전 날 행사를 한다.

이번을 포함에 다섯번째 방문이지만 늘 시간에 쫓기다 보니 마지막까지 전부 관람을 한적이 없어 또 방문 하였다.


임경당은 조선시대 별당으로 김열의 호이며,율곡이이와 동시대 사람으로 학문과 덕행이 뛰어났다 한다.평소 친분이 많았던 율곡은 집주변에 소나무를 심고 가꾸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호송설을 지어 주었다 전한다.


임경당은 상임경당과 임경당으로 두곳이 있는데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고 상임경당은 현재 한옥식당으로 운영하고 있다.

행사가 시작전이여서 잠시 상임경당을 들였다.

이곳 천장에는 호송설을 비롯해 당대의 글들이 많이 붙어있다.






상임경당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는데 들력에 붉은빛이 보여 다가가보니 

홍매화가 일찍핀것은 시들은것인지 추워서 얼은것이지 마치 꽃이 지고 있는듯 하다.

그 중 홍매화 꽃이 이쁜것을 골라 담은 사진을 올려본다.

참고로 강원도는 많은 사람들이 춥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데 백두대간을 경계로 동쪽을 영동이라고 하고 

서쪽을 영서라고 하는데 영동 중에서도 강릉은 서울보다 포근한 날씨로 옛부터 감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강릉의 봄은 남쪽 지방과 비슷한 시기에 찾아온다.






홍매화 사진을 담고 마을회관 앞으로 오니 행사 준비를 마치고 막 시작하려는 분위기 이다.


건금마을 용물달기는 풍물패를 앞세우고 짚으로 만든 용을 수십명이 들고 마을 한바퀴를 돌며 지신밟기를 한다. 

지신밟기를 마치고 임경당 안채 뒷뜰에 자리한 우물에 짚으로 만든 용을 내려 놓고 제를 지낸다.

제를 지내고 나서 임경당을 나와 윗마을 우물에 다가가 우물을 지키는 사람들과 싸움을 하여 몰아내고 

윗마을 우물에서 물을 퍼와서 임경당 우물에 붓고 행사를 마치는데 이렇게 하면 한해 동안 아무리 가물어도 

우물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하여 600년 넘게 이여져 오는 지역의 문화재이다.







마을을 돌며 지신밟기를 하는 도중 짚으로 만든 용에서는 

불을 뿜을 수 없지만 연기를 대신하여 불을 뿜듯이 퍼포먼스도 한다.











지신밟기를 마치고 임경당으로 들어간다.






임경당 안채 뒷뜰에 자리한 우물에 용의 머리를 놓고 

한해 마을의 안녕과 용수가 마르지 않기를 기원하는 제를 지낸다.







제를 지내고 임경당을 나와 윗마을 우물이 도착한다.






윗마을 우물을 지키는 사람들과 싸움을 벌여 승리를 거둔다.






싸움에서 승리하고 용머리를 우물에 내려 놓으면 아낙들은 물동이에 우물 물을 퍼담고

물지게를 지고간 사내들은 물지게에 물을 퍼 담는다.







우물에서 물을 담고나면 용을 앞세우고 

"용아 용아 물달아라","용아 용아 물달아라"라고 가락을 외치며 임경당으로 돌아온다.






임경당 우물에 도착하여 윗마을에서 퍼온 물을 우물에 붓고 한해 용수가 마르지 않기를 기원한다.

모든 행사를 이렇게 마치고 나면 마을 사람들과 구경 온 사람들이 준비한 음식을 먹고 마시며 한바탕 놀이를 한다.

한쪽에서는 떡매를 치고 늦은 시간에는 짚불태우기를 한다.






건금마을 용물달기는 무형문화재 경진대회에서 상까지 받았으나 아직도 강원도무형문화재 등록이 되지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하는데 하루 빨리 문화재 등록이 되어 600여년 이여온 용물달기가 계속이여져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독차지 하기를 바래본다.


이번 방문도 마지막까지 하지 못하여 놀이마당과 짚불태우기 사진은 담지를 못하였지만 

여기까지도 행복한 시간을 하였다.

건금마을 용물달기를 하시느라 고생하신 어르신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