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강릉산불 그 속에 대관령꽁지네의 2박 3일

강릉꽁지 2017. 5. 10. 07:00







재난이 아니고 이건 재앙이다.

강릉산불로 하루 아침에 전쟁터를 방불케 하였다.

긴박했던 대관령꽁지네 2박 3일


카페고등어 장사를 하고 있는데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형님 지금 대관령쪽에 산불이 났는데 형님 집쪽이라고 하는데요"라는 전화를 받고 불안한 마을에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강릉IC는 통제가 되었고 강릉 하늘은 연기로 자욱하며 목이 아파온다.

자동차 유리문을 올리고 집으로 향하는데 여기저기 자동차는 정체가되고 마음만 급하여 발을 동동거렸다.

성산을 지나고 보광리입구 삼거리는 자동차가 움직이질 못하고 있다.

삼거리를 지나면서 산불 현장이 보여 자동차를 도로옆에 정차하고 보광리 산불현장 사진을 찍었다.






엄창난 산불에 놀라면서 열심히 샷터만 누르다 아차 집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부지런히 집으로 갔다.

집주변을 다와서야 마음이 놓인다.산불이 난 지점과 거리의 차이가 1km정도 있어 안심을 하고 다시 카페고등어로

돌아 가기로 하였다.






소방차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진화에 가담하고 있으니 진압하겠지 생각하며 카페로 향하는데 강릉IC는 아직도 통제를 하고

있고 자동차는 여기저기 정채로 도로가 엉망이다.

사임당로를 들어서니 앞을 볼 수가 없다 연기가 도로를 덮고있어 비상등을 켜야했다.






도로 코너를 도는 순간 눈의 의심할 정도로 도로 옆에는 불길이 활활 오르고 있다.

운전을 하면서도 스마트폰으로 김치,김치를 외친다.카메라샷터를 음성인식으로 설정해 놓아서 김치를 외치며 불길속을

자동치로 달리고 있다.






성산면 어흘리에서 산불이 났는데 홍제동까지 불이 번진것이다.

산불이 나는 시간에 강풍이 불어 불씨가 날으면서 강릉시청 뒷편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갑자기 겁이난다,이러다 양양산불이 재현이 되는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이 앞선다.






사임당로에는 주유소를 비롯해 음식점 그리고 농가들이 모여있는 곳인데 이런 화마에 어찌될지 너무나 두렵다.

서둘러 카페로 향해 카페를 정리하고 집으로 향해야 겠다며 옆지기와 다시 집으로 향한다.






소문으로는 사임당이 통제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7번국도로 방향을 돌리고 시청앞으로 지나는데 시청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있고 소방차가 수십대 모여있었다.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 등 많은 사람들이 시청 주변 야산 불을 진화를 하고 있었다.

홍제동을 비롯해 시청 주변은 큰불은 어느정도 진화가 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안심하고 집으로 향한다.


낮에 불이 심했던 보광동인구 삼거리를 진화가 되었다고 하여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집으로 향했다.

대관령박물관을 지나고 코너를 도는 순간 붉은빛의 불길이 활활 타고 있는게 아닌가 잠시 자동차를 정차하고 사진 몇 컷트를

스마트폰에 담고 집으로 향했다.


불안한 마음에 걸어서 불이 번지는 산쪽을 바라보다 집안에 들어왔다, 몇번을 반복하다가 자동차에서 한사람이 내리더니

이곳에서는 잘 안보여 모르실지 몰라 알려드리는데 산불이 심하니 대피를 하시는게 좋다고 하신다.


몇번을 고민하다가 "그래 왕산으로 가자"하고 결정하고 옆지기와 옷가지를 대강 챙기고 자동차에 올랐다.

"그래 집이 다 타버리면 어쩔 수 없지 이곳에 있는다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데"하고 마음을 비우고 자동차를 몰고

왕산으로 행한다.

왕산에 도착하니 지인이 자리를 마련해주어 잠을 청하려 하였지만 이 상황에서 잠이 올리없다.

간단하게 소주한잔 마시고 자리에 누었다.


이른 아침 일어나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불씨는 보이지않고 연기만 조금씩 올라오는데 금방 진화가 될거 같았다.

다행이 집까지는 화마가 오지를 못하였다.

다시 옷가지를 정리하고 장사를 하려고 카페고등어로 향했다.

뉴스에서는 대선에 대한 이야기 뿐이고 강릉산불은 간간히 나온다.이런 상황에 대선보다는 산불 뉴스를 더 많이 

보여줘야 하는거 아니가 생각이 든다.






처음 산불이 났던 보광리입구 삼거리는 군병력과 경찰들이 통제를 하고 있어 "보광리 쪽으로 가려고 하는데"라고 물어보니

갈수 없으니 다른길로 돌아가라고 한다.






성산초등학교에 임시대피소를 마련하였다 한다.

이번 산불로 관음리 민가 22채가 전소 되었는데 3채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곳이고,홍제동에서는 12채가 전소가 되었다 한다.

임시대피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카메라를 들고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어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대선 후보자들이

방문할 예정이라서 촬영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주변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찍고 대피소를 나와 카페로 행했다.






카페로 오는길에 어제 화마가 심했던 사임당로를 지나는데 완전히 전소가 된 농가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

군병령을 잔해를 정리 하는 모습을 보고 카페 움직였다.

뉴스를 통해 들은 강릉산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민가 33채와 산 50ha 피해를 보았다고 잠정 집계가 나왔다.


하지만 징검다리 연휴로 강릉여행을 온 사람들은 매케한 연기로 호흡이 곤란해지고 공기가 나빠지면서 급하게 강릉을

따나는 분위기이다.그래도 불길이 잡혔다는 소리에 안심하고 잠시나마 장사를 해볼까 했지만 장사를 접고 집으로 

귀가 하기로 하였다.






강릉시내는 바람도 적어지면서 모든것이 정상인듯 하였다.

강릉IC도 통제를 해제하고 정상적으로 진입을 하고있고 보광리입구 삼거리도 정체현상이 풀였다.

삼거리를 지나면서 바람이 다시 강해지고 하늘에서 무엇인지 모르지만 날아 다니듯 보인다.

"바람이 불어서 아카시아꽃이 날리는 것이가"라고 혼자말을 하면서 대관령박물관을 지나 코너를 돌았는데 산에는 불길이

어제보다 더 심하게 하늘로 솟고있다.

아니 불길을 잡았다고 하더니 이게 먼일이야 자동차를 길옆에 세우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sns에 올렸더니

강원도에서 사진이 언제 사진이야고 메신저가 왔다.

지금 상황이고 어제보다 심하다는 답장을 보내고 집으로 들어와는데 방송 뉴스에서는 강릉산불이 

완전히 진압되었다고 나온다. 이젠 된장...ㅜㅜ

옷가지를 챙겨 자동차를 몰고 도로가로 나와 불길이 번지는

모습을 바라보는데 어제는 의연하게 대처하던 옆지기가 갑자기 울컥하며 우리집 어떻게 하는 것이다.

"그러지말고 침착하라고 달래주었다" 도로에서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면서 불씨로 인한 재발화를 알리고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불길을 잡아보려고 몰려들었다.

"아무래도 옷을 더 챙겨야 겠어요"라고 옆지기는 집에 들리자고 하여 집에서 옷가지를 챙기는데 강릉시의원과 성산면 면장에

지금 대피를 하여야 한다며 다급하게 문을 두드린다.






옷가지를 챙겨 임시대피소인 어흘리 경노당으로 들어서니 이미 몇분이 와계시는데 우리집 넘어에 사시는 분들이다.

진다리길 주변으로 가장 위험하여 그곳에 사시는 분들은 모두 대피소에 오신것이다.

이런 상화에서 잠이 올리도 없고 산불이 번지는 곳을 몇번이고 왔다갔다 하다보니 사람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바람은

강하게 불고 있었고 산불을 우리집쪽으로 점점 가까워진다.

밤이라서 소방헬기로 진압을 할 수 없고 화마의 열기로 근처에 서있기조차 여려운 상황이니 그저 불타는 모습만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다.정말 답답하다.

"그래 지금이 새벽 2시니 3시간만 참으면 소방헬기로 진화가 가능하겠지" 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진정시킨다.






날이 밝아 집으로 향했다.

우선 집은 멀쩡하니 안심이고 주변을 돌아보다 집뒤에 30m까지 불길이 마치 뱁처럼 스물스물 집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늘에는 핼기가 보이지않고 사람들도 보이지 않아 다시sns를 통해 어흘리 진다리길 상황을 알리고 얼마 후 

소방차 한대와 마을 주민이 농약을 칠때 사용하는 자동차를 몰고와 급한곳 부터 불을 진화를 하였다.






여전히 엄청난 강풍으로 산에서 산으로 불씨는 번지고 마음은 답답하고 미쳐가고 있다.






발을 동동구르고 있는데 하늘에서 핼기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소방헬기에서 토해내듯 물을 붓고는 사라지고 또 한대의 헬기가 나타나 반복이 되고,얼마후 소방헬기 4대와 군용헬기 2대가

부지런히 하늘에서 물을 토해낸다.






소방관을 비롯해 산림청직원,시청직원,의용소방대,군장병까지 500여명이 모이면서 핼기가 물을 퍼붓고나면 잔불을 정리하고

몇번이고 반복이 되면서 큰불을 잡았다.

이제야 안심이 되면서 배고품이 몰려와 집으로 돌아와 식사를 마치고 다시 현장에 나갔다.






잠시 여유가 생기면서 의용소방대원이 자동차 뒤에서 식사를 하시는 모습이 보인다.

"잠시 앉아서 드시지"라고 했더니"3일동안 김밥만 먹었는데 이렇게 국밥을 먹으니 살만 합니다"라고 하시는 것이다.

아 그동안 식사도 제대로 못하면서 얼마나 고생을 하셨을까 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파온다.






잔불정리 하는 곳으로 옮겨보니 이곳에서는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산림청직원들이 보인다.

얼마나 힘들까 큰불이 진화가 되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여유가 조금이나마 생긴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이번 산불로 벌거숭이가 된 산을 누비며 혹시나 남은 불씨를 잡으려고 애쓰고 있다.

어제 잔불까지 다 처리가 되었다고 철수하였다 다시 발화가 되어 고생을 하여서 그런지 잔불처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늘은 카페도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현장으로 하루를 보냈더니 피곤을 몰려와 골아 떨어졌다, 몇시간이 지나고 

현장을 나가보니,혹시나 모를 잔불 감시로 현장을 지키는 대원들이 있다.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에 다시 현장에 나가보니 여전히 대원들은 분주하게 잔불을 감시하고 있었다.

잠시 후 하늘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반가운 빗방울이 떨어진다.

이제야 살았다는 소리가 절로나온다.

그래 비라도 마구마구 내려라...


이렇게 강릉산불은 2박 3일동안 대관령꽁지와 모든 사람들은 힘들게 만들었다.

화재의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입산자의 실수가 아닐까 하는데 제발 산에 오르는 입산자는 화가를 소지하는일이

없어야 한다,


불이 새삼 무섭다는것을  격은 2박 3일, 다시는 이런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