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못밥을 먹던 모내기 막걸리 주전자와 추억 강릉 학산오독떼기(강원도 강릉여행)

강릉꽁지 2014. 5. 26. 06:30

강릉 학산 오독떼기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 5호


옛날부터 구전으로 내려오는 강릉학산오독떼기는 우리지역 토속민요를 대표하는 농요로서 봄부터 씨앗을 뿌려 여름에 가꾸어 결실의 계절인 가을 타작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이다.


강릉지방의 농요에대한 구체적인 기록의 조선 7대 임금인 세조 12년 실록에서 볼 수 있다.세조는 농요를 좋아하여 궁중으로 농요를 잘하는 사람을 불러 선발하여 들었다고 전해진다.


"세조는 1466년(세조 12) 윤 3월에 동해지방을 순회하는데 14일밤 연곡에서 머룰면서 농요를 잘하는 사람을 모아서 노래를 부르게 하였고 노래 잘 하는 사람을 아공의 예를 따라 임금의 수레를 따르게 하였다 한다.이튿날은 구산에 머룰렀다는 기록이 있다".

이러한 기록으로 보아 조선 전기에 이미 강릉지역의 농요가 음악적으로도 높은 수준에 이를 만큼 세련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임금의 앞에서 노래를 불려질 만큼 농민들의 음악적인 기량도 뛰어 났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학산 마을에 전해지는 이야기는 원님이 이마을 왕고개를 넘으며 오독떼기를 들었는데 어찌나 좋던지 사람을 불러 노래를 다시 들었다고 전하는데 여기서 왕고개는 학산리로 넘어가는 고개라 한다.

당시 원님이 들었다는 오독떼기는 냇골,학산과 여찬리 부근의 농민이 부른것으로 추정된다. 


강릉지방에서는 지역적인 특성에 따라 세가지로 구분하였다.

냇골오독떼기 : 내곡동과 학산리지역.

수남오독떼기 : 남대천 남쪽인 박월동,어단리,금광리지역.

하평오독떼기 : 사천의 하평지역. 




강릉 학산오독떼기는 강릉단오제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이 번에는 학산에서 모내기를 직접하면서 시연을 하였다.

요즘은 볼 수 없는 모습이여서 강릉시민과 많은 분들이 시연의 모습을 보려고 학산을 찾았다.


벼농사 준비에서부터 마지막 수확까지를 재연하는 공연으로 이뤄진 학산오독떼기 이지만 오늘은 모내기까지 볼 수 있다.


가장먼저 논에 물을 대는데 요즘은 양수기를 이용해 쉽게 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논에 물을 대기위하여 용두레,맛두레를 이용하여 논에 물을 대는 모습을 보면서 선조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다.


요즘은 각종 농기계의 발전으로 농사도 편하다고 하지만 

당시의 힘든 농사를 지을 수 있었던 이유는 농요와 지혜가 있어서 일거란 생각을 해본다.



용두레는 삼각 지지대를 이용해 1인이 할 수 있지만 

맛뚜레는  2인 1조로 호흡을 중요시하는 방식이다.

학산오독떼기에서는 용두레와 맛두레의 모습을 다 볼 수 있다.

이 때 부르는 소리를 파레소리라 부른다.


용두레는 강릉 사투리로 파레라고 한다.


어릴적 논에서 미꾸리지를 잡겠다고 파레질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파레질로 논에 물을 대고 난 후 

고무래를 이용해 논을 고르게 펴는 작업을 한면서 부르는 소리를 고무래소리라 한다.



논 한쪽 귀퉁이에 있던 못자리에서 모를 뽑아서 모심기하는 사람에게 나눠주는데 

이것을 모찌기라 하며 이 때 하는 소리를 모찌기소리라 한다.



모찌기를 한 모를 지게를 이용해 모를 심는 사람들에게 져 나른다.

모를 져 나르는 지게의 모습이 우리가 알고있는 지게의 모습과 다른것이 특이하다.



지게로 가져다준 모를 심는데 이 때 하는 소리가 모내기 소리인데 

강릉지방에서 모를 심을 때 부르는 소리는 "자진아라리"를 부른다.


"자진" 이라는 뜻은 빠르다는 뜻이고 반대의 뜻은 가진 느리다는 "긴"이다.

"자진아라리"를 부르는 이유는 빠르게 손을 놀려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모를 심고나면 한나절이 되어 출출해지는 시간이다.

마침 못밥을 머리에 이고 아낙들이 다가온다.


어릴적 엄니를 따라 못밥을 나르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주전자를 들고 엄니 치맛 자락을 잡고 좁은 논길을 거닐며

몰래 마시던 막걸리 맛은 먹어본 사람이며 그맛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학산오독떼기는 이렇게 해마다 논에서 직접 시연을 하는데 

구경온 모든 사람들과 시연은 한 사람들과 어울려 못밥을 먹으면서 마무리 한다.



모내기를 마치고 마시는 막걸리한잔 

이 맛이 농민에게는 보약이고 행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남대천에서 열리는 강릉단오제를 오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지고 강릉 학산오독떼기 공연을 보고

비록 논에서 먹는 못밥을 먹지는 못하지만 막걸리한잔 할 수 있다.

(사진을 제공해준 네이버 블로거 산신령 감사 합니다.http://blog.naver.com/hl2dcz)

강릉학산오독떼기보존회

033) 647 - 0079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 628번지

홈페이지 : http://www.haksano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