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강릉여행) 게으른 며느리가 만들어야 맛있다.초당두부마을

강릉꽁지 2014. 6. 11. 06:30

게으른 며느리가 만들어야 맛있다.

 

두부 한 모를 먹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인내해야 한다.느긋하게 기다릴수록 더 맛있는 두부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두부는 기다림의 미학" 이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 말이다.게으른 며느리가 두부를 맛있게 만든다는 옛 말을 초당두부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초당두부촌 장인이 만드는 초당두부는 지금의 강릉시 초당마을에서 맛볼 수 있다.




 

하나 : 콩 불리기

우선 좋은콩을 선별하여 잘 손질해야 한다.콩을 잘 골라서 세심하게 손질한 다음 갈기 전 콩을 불린다.

보통 하루 전날부터 콩을 불리는데 습기가 적은 겨울철에는 약 열 두 시간을,봄이나 가을철에는 여덟 시간,여름철에는 여섯 시간 정도 불리면 충분하다.


 

둘 : 콩갈기

불린 콩을 깨끗이 씻은 다음 콩을 간다.전통적인 맷돌을 이용해 콩을 갈아야 제 맛을 낼 수 있지만,요즘은 기계식 맷돌을 이용하는 곳이 많다.콩을 가는데 힘도 들지만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콩을 갈 때 물도 함께 넣어 부드럽게 하는데 콩과 물의 분량은 2 : 3 정도가 적당하다. 



셋 : 콩물 걸러내기

갈은 콩은 촘촘한 천으로 걸러 콩 물만 빼낸다.보통 삼베천 헝겊에 콩물을 걸러내는데 헝겊이 몇 개냐에 따라 두부의 맛이나 부드러움도 달라진다.

초당두부마을도 집집마다 헝겊의 개수가 다르다.콩물을 걸러낼 때 초당두부는 뜨거운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걸러낸다.콩물을 걸러낸 다음에 남은 찌꺼기가 바로 비지이다.

이 비지로 비지찌게를 만든다. 



넷 : 콩물을 가마솥으로 끓이기

콩물을 넣기 전에 가마솥을 찬물로 식힌다.뜨거워진 가마에 콩물을 넣을 경우 눌러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콩물을 가마솥에 부으면 거품이 많이 생기는데 거품을 완전히 걷어낸 다음 가마솥에 들어간 콩물을 끓인 후 적당한 불의 세기로 뜸을 들인다. 



다섯 : 바닷물 넣기

이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바닷물을 서서히 넣어준다.바닷물의 농도가 양에 따라 다양한 두부 맛이 나오기 때문에 초당두부마을 음식점들은 바로 이 간수 맞추는 법을 비법으로 여기고 있다. 



여섯: 초당초두부 완성

바닷물을 넣고 은근한 불로 가열하면 콩물이 서서히 응고된다.이때 물컹한 것이 만들어지는데 그것이 바로 초당초두부다.

초당초두부는 어떤 양념장을 넣지 않고도 그 자체로 간간한 맛을 내어 두부를 사랑하는 미식가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다.초두부 완성 단계에서는 "촛물" 이 생겨나는데,촛물에는 사포닌 성분이 들어 있어 촛물에 머리를 감으면 윤기가 흐르고,겨울철 동상에 걸린 손,발을 담그면 좋아지며,된장이나 고추장이 굳어졌을 때 촛물을 넣으면 금새 부드러워진다.



일곱 : 초당모두두 만들기

초당모두부는 초두부 다음 단계에서 이뤄진다.네모난 틀 안에 천을 깐 다음 갓 엉긴 초두부를 조심스럽게 붓는다.천 사이로 촛물이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도록 한다. 



여덟 : 촛물빼기

초부두를 틀 안에 가득 넣은 다음 뚜겅을 덮고 무거운 돌을 얹어 물기를 뺀다.물을 뺄 때는 가끔씩 손감각으로 살며시 눌러보는데,이는 두부의 굳기를 잘 조절해야 부드럽고 맛있는 두부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홉 : 초당모두부 완성

물기가 어느 정도 빠지면 단단해진 두부를 꺼내 네모난 모양으로 자른다.자른 두부는 찬물에 잠깐 담궈 놓는데,부드러우면서 단단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갓 나온 모두부의 맛은 그 어떤 두부 맛에 비할바가 아니다.초당두부의 진정한 맛을 알고 싶다면 이 순간의 두부 맛을 놓쳐서는 안된다.  



이렇게 두부만드는 과정을 보았다.

강릉초두부는 묵은지를 잘게 썰어서넣고 양념장으로 간을해서 먹는다.

강릉을 찾는 사람들 중 초두부가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이 맛은 고소함과 아침에 해장으로 먹으면 가장 좋은방법 중 하나다.


 

바로 만든 초당모두부는 따끈따끈할 때 묵은지와 같이 먹는 방법도 있고 또 다른 방법은 강원도 사람들이 즐겨먹는 방법인데 후라이펜에 들기름을 두르고 두부를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묵은지와 같이 먹는 방법이다.


초당부두마을에서는 다양한 두부요리를 개발하고 있다. 

요즘 초당에서 짭뽕순두부의 인기가 대단하지만 지역의 특징을 살려 전통적으로 먹던 방법을 이용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다양한 두부요리로 강릉초당두부마을이 더욱더 지역을 대표하는 마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